[ 투혼 ] -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운드에 올라선 남자의 이야기[ 투혼 ] -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운드에 올라선 남자의 이야기

Posted at 2011. 10. 5. 21:55 | Posted in [낭만] 영화/[영화] 낭만 기대작





영화명 : 투혼     

영화정보 :
한국   |   드라마   |   124분   |   전체연령가

개봉일 : 2011.10.06

감독 : 김상진

주연 : 김주혁(윤도훈 역), 김선아(오유란 역)

홈페이지 : http://toohon2011.kr/




-영화 '투혼' 예고편







-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운드에 올라선 남자의 이야기


이 영화는 한물 간 투수 '윤도훈'을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도훈'은 한 때 통산 149승, 최고구속 161km, 3년 연속 MVP에 빛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였지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망나니같은 생활로 결국 2군투수로 전락하며 그 명성을 잃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의 아내 '유란'은 남편의 뒷수습을 하고 다니지만 '도훈'은 좀처럼 정신차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알지 못하고 망나니 생활을 하던 '도훈'에게 아내 '유란'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이 일을 계기로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한번 자신을 다잡는 '도훈'은 달라진 모습을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서게 됩니나.



- '김상진 감독'의 아쉽지만 반가운 변심


김상진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이다. 그의 조감독 시절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쭉 살펴보면 다 보진 않았어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알려진 작품이 많다.


(조감독 : 1992년 《미스터 맘마》,1993년 《투캅스》, 감독 : 1995년 《돈을 갖고 튀어라》, 1996년 《깡패 수업》, 1998년 《투캅스 3》,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 2001년 《신라의 달밤》, 2002년 《광복절 특사》, 2004년 《귀신이 산다》, 2007년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2009년 《주유소 습격사건 2》)

 


그가 감독이 되어서 연출한 영화들을 보자면 사실 '주유소습격사건'과 '광복절특사'를 제외하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그의 영화는 그나마 대중들에게 관대한 평가를 받을 뿐 전문가들에게는 상당히 짠 점수를 받는 실정이다. 위의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김상진 감독의 영화의 주 장르는 코미디다. '주유소습격사건'의 성공 후 그는 더욱 더 코미디 영화를 고집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이후 큰 흥행이 없어서인지 2009년, 과거의 영광을 되돌리려는 듯 '주유소습격사건2'가 개봉한다.

결과는 알다시피 참패다. 하지만 그는 10년뒤 '주유소습격사건3'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주유소습격사건과 코미디 영화에 대한 그의 애착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그의 코미디 영화들은 한국의 현실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욕설이 난무하고, 저렴해보인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이렇게 그의 영화는 익숙한 느낌의 웃음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관객들은 똑같은 패턴을 그리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투혼'은 느낌이 좀 다르다. 가족영화이자 스포츠영화이기에 두 장르 모두 연출해본 적 없는 감독 본인에게도 매우 큰 도전이였을 것이다. 그의 영화는 계속해서 특이한 발상의 영화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허무맹랑한 전개를 보여주면서, 웃음코드로 그것들을 무마하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번 영화는 좀 반대의 느낌이 든다. 이번 영화는 특별할 것 없는 발상의 영화로 뻔한 이야기가 예상되지만 그 전개에 상당히 투자한 느낌이다. 더군다나 주목할 점은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가 아닌 김상진 감독의 '첫 가족 영화'라는 점이다.

가족영화나 멜로영화에서의 전개는 많은 비중을 지닌다. 영화 전체의 감동의 무게가 걸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던 그의 코미디 영화 중 몇몇은 극장에서 보기 아까운 영화라고 표현하였다면 이번 영화는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될것이다.

 

 

 


앞에서 자칫 필자가 김상진 감독의 작품을 싫어하는 걸로 보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작품을을 모두 보았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작품도 있었지만 그 코미디에 대조되어 더욱 크게 와닿는 메세지와 사회풍자(대표적으로 주유소납치사건과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들은 그의 영화를 그저 가벼운 코미디 영화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그가 그렇게 고집하던 코미디를 제쳐두고(물론 중간 중간 웃음코드가 있겠지만 코미디가 주를 이루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간 영화이기에 그 의미와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주유소습격사건'가 그 당시에 특유의 거침없음으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였다면, '투혼'은 코미디가 주를 이루던 감독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대되는 라인업! : 김주혁, 김선아


김주혁과 김선아는 많은 흥행을 이끌어온 배우들이다. 항상 안정된 연기 속에서도 다양한 연기적 변신을 보여주었기에 사람들이 그들에게 가지고 있는 인상은 '연기 잘하고 호감가는 배우'이다. 그런 이들이 연기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이번 영화의 안정된 연기력을 보장하고 있다.




지금껏 김주혁이 연기한 대부분의 인물들과 이번 작품의 '윤도훈'의 배역은 적잖이 거리감이 있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조용하고 침착한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었던 김주혁이였지만 이번에는 '안' 조용하고 '안' 침착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부산사투리를 쓰고 다혈질이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망나니 '도훈'의 역할은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여러가지 의미로 감독만큼이나 김주혁에게도 '투혼'은 많은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를 하고, 스포츠 연기를 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격의 인물을 소화한다는 건 그에게 큰 도전이였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윤도훈'의 아내 '오유란'역을 맡은 김선아는 최근 시한부 연기가 물이 오른 듯하다. 누구나 다 그녀를 생각하면 떠오를 '김삼순'의 인상 때문인지 그녀는 '내 이름은 김삼순' 종영 후에도 늘 활기차고 억센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러던 그녀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여인의 향기'에서 맡은 시한부(결국은 아니였지만) 여주인공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했다는 건 그녀에게 대단한 연기변신이였다. 그녀가 보여준 소름돋는 오열연기와 절제된 슬픔이 담긴 눈망울은 그녀에게 기존 억센 이미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놀라운 재발견이였다.'여인의 향기'와 '투혼'이 비슷한 시기에 연속적으로 촬영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러한 배역에 좀 더 집중해서 녹아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투혼'에서도 김선아의 '여인의 향기'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스포츠보다는 가족쪽에 맞춰진 포커스


올해에도 여전히 프로야구의 인기는 뜨거웠다. 이러한 큰 인기로 야구팬들에게(특히 촬영에 협조했던 롯데측 팬들에게)'투혼'이 마치 프로야구에 촛점을 맞춘 야구 영화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할 수도 있다. 3년 연속 MVP였을 정도로 잘 나갔던 투수 '윤도훈'이 다시 옛 명성을 되찾고 훌륭한 투수로 부활하는 이야기의 뜨거운 스포츠영화를 생각하는 야구팬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현석 감독,임창정 주연의 '스카우트'에서 야구영화, 혹은 스카우트의 이야기가 그 주를 이루는 영화일 것이라 예상했다가 느닷없이 '멜로'가 주를 이루어지는 전개에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재밌게 봤기 때문에 뭐라 불평할 수는 없지만 낚였다는 기분은 지울 수 없었다.)'투혼'에서의 야구는 조연이다. 야구라는 극적인 스포츠를 통해 감동을 더하는 훌륭한 장치일 뿐 분명한 주제는 '가족'이라는 점이다.(의도치 않게 '낚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 감독에게도 배우에게도 멋진 '투혼'이 될 영화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소중한 것들을 곁에 있었을때 깨닫지 못한다. 그것이 좋은 시절일 수도 있고, 친한 친구일 수도 있으며, 이 영화의 주인공 '윤도훈'처럼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러한 소중한 것들을 잃고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이처럼 아픈 시간들이 인생에서 수 없이 우리들을 찾아온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에 절망하기보다 새로이 일어날 계기를 가지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희망을 가지고 싸워나갈 수 있는것. 그것이 영화 제목 '투혼'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김상진 감독은 무수히 많은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는 그가 앞으로 다른 장르의 영화를 만드는데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감동과 재미를 적절히 뒤섞은 눈물과 웃음을 함께 가져다주는 영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감독에게도 배우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투혼'의 분투를 기대해본다.



- 영화 '투혼'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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